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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원생이에요.] 내가 낸 학생회비는 어디로? -대학원 총학생회에 대하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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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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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0회
작성일
19-05-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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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원생이에요. 

내가 낸 학생회비는 어디로? 

-대학원 총학생회에 대하여- 



장학금 문제를 꺼내려 펜을 들었다. 쓰다 보니 이해되지 않는 점이 너무 많았다. 학교 사무처와 학생회에 문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총학생회 연락처를 찾을 수가 없다. 2017년 이후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SNS 페이지만 남아있을 뿐. 잠깐만. 그럼, 내 학생회비는 어디로 간 거야?

 

 

뭐라고요? 학생회가 없다고요?

결국 인터넷에서는 학생회의 연락처를 찾지 못했다. 일반대학원 사무처에 전화를 걸었다. 직원도 학생회비를 내는 건 선택이고요.” 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게 없었다. 시원한 답은 얻지 못한 채, 단과(국문과) 담당 사무처로 전화가 돌아갔다. 여기서도 같은 대답. 이번에는 등록금 담당 부서 번호를 알려주었다. 이렇게까지 되면 오기가 생긴다. 받아 적은 번호를 눌렀다.

 

학생회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총학생회는 지금 없어요.”

학생회가 없다고요?”

아니, 총학생회 자리는 있는데 구성이 안 됐어요.”

그럼 납부한 학생회비는 어디로 간 건가요?”

각 과 대표가 모여서 총학생회를 구성하는 건데. 과 대표한테 문의해보세요.”

과 대표가 그 돈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건 과에 따라 다르니까 저는 모르고, 왜 총학생회를 구성을 안 하는지도 그쪽에 물어보세요.” 

(홍익대학교 대학원 등록금 담당자와의 통화 인용.)

 

충격적인 답변이었다. 학생회가 없다니. 그리고 아무도 그 돈의 행방을 모른다니!

 

 

유령 학생회. 아무도 몰랐던 이유

학생회가 일을 안 한다고 욕하는 사람은 봤어도 학생회가 없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야말로 유령 학생회다. 우리는 유령을 욕하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대학원 총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 저널 70호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기사가 작성되기도 하였다.

 

<관련기사> “대학원 총학생회, 필요한가?” (서울대저널 70, 이유미 기자.)

주소: http://www.snujn.com/news/3186.

 

위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대학원은 학부보다 교수님과의 거리가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를 거쳐 불편사항을 해소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공대의 경우 연구실 운영 등은 교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이 더 지지를 받는 듯하다. 필자가 다니는 인문대학원의 경우, 일상적인 불편함은 과대표나 과 조교를 통해 즉시 해결되기도 한다. 대학원의 특성상 개인연구, 활동 비중이 큰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결국은, 굳이 학생회를 찾아 나설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TIP> 인문대 대학원은 학생 수가 적은 곳이 많은데, 이 경우 보통 한 조교가 모든 단과를 담당하게 된다. 담당하는 부서가 많다보니 세부적인 사항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소수인원인 단과는 학부 사무실에 연락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학생회는 필요하다

하지만 학생회비나 장학금에 대한 건의를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학생회다. 이것들은 우리의 사활, 권리에 직접 관여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학생회가 없다는 것은 대학원생이 학교에서의 경제적 문제, 인권, 그 학교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를 보장해줄 기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학금 제도에 불만이 있을 때, 교수에게 비인간적 처우를 받았을 때,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필요할 때, 쉴 공간이 필요할 때, 연구 환경이 열약할 때 등등. 우리가 학교에 이의를 제기해야 할 문제는 항상 존재했고, 존재하고, 존재할 것이다. 대학원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의 원인에 학생의 의견을 종합하여 학교에 호소할 기관의 부실함 혹은 부재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립대같은 경우 등록금이 비싼데, 학생들이 등록금에 대해 말을 하지 않으면 본부 측에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연구 환경이 열악한 것도 본부에 얘기해야 조금이라도 개선된다. , 어떤 건물을 짓는다고 했을 때 대학원생의 공간을 달라고 얘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순위에서 밀린다."

(“대학원 총학생회, 필요한가?”

연세대학교 대학원 42대 총학생회장 김성훈 씨 인터뷰 일부.)

 


현재 대학원 총학생회라고 검색(google)했을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생회, 즉 비교적 적극적인 운영을 하고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회는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KAIST, 중앙대학교, POSTECH, 한양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경주), 충남대학교 뿐이다. 전국에 개설된 대학원 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면 아찔하게 낮은 %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총학생회가 있더라도 후보 등록이 없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거나, 단일 후보만 있어 선거 없이 즉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필자가 재학 중인 홍익대학교에는 2017년 이후 총학이 구성되고 있지 않으며, 인문계 대학원은 대부분 과대표 자리도 공석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금처럼 학생회비를 납부하면서도 그 혜택과 권리보장은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대한민국 아카데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학생회비를 떠나, 학교의 일방적인 운영에 대학원생이 아무런 이의제기도 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한 일이다. 대학원생은 사회적으로도 그 위치가 불안정(학생으로서의 보장 권리, 사회인으로서의 보장 권리 둘 다 받기 힘든 상태)하다. 그런데 학교에서조차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면? 과연 그런 곳에서 우리는 연구를 지속할 수 있을까.

 


원우 한 사람의 힘으로는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만큼 어려운 문제들도 총학생회를 통해서는 바꿔나갈 수 있다. 원우들의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 속에서 회장단이 구성된다면 총학생회는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던진 돌멩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학원 총학생회를 향한 관심과 단합된 힘이 필요할 때본문 .)


 

학교는 행정상 편의를 기준으로 학교를 운영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룹에 혜택을 주는 학교 본부는 없으리라 본다. 대학원이 단과 특성이 뚜렷한 특수 그룹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공통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연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학비나 연구 공간 부족에 허덕이지 않고, 매일매일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 자료>

대학원 총학생회, 필요한가?”, 서울대저널 70, 이유미 기자.

http://www.snujn.com/news/3186.

 

대학원 총학생회를 향한 관심과 단합된 힘이 필요할 때”,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 333, 37대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위원장 지성화(편집위원: 안혜숙).

http://gspress.cauon.net/news/articleView.html?idxno=2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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