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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퇴사하겠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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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종택 │올브레인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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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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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seup photo of two pilot and co pilot inside plane

Nicolas Jossi. unsplash.com   


안녕히 계세요퇴사하겠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드디어 면접 날이 다가왔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면접이었기 때문에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당장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집안이 무너지는 일은 없겠지만, 당장 내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하고 싶어서 발걸음을 더 재촉했던 것 같다. 면접 대기실에서 최종 면접 대상자들이 제출할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PT 면접을 시작하게 되었다. 


5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15분 동안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긴장되었지만, 여러 차례 모의 연습을 해본 덕분에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말을 더듬는 실수는 없었다. 하지만 PT 면접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후에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때 느꼈던 기분은 이미 여기서 탈락이 결정된 것 같았다. 


이 기관의 모든 면접이 마무리 된 후 면접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복기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PT면접은 단순히 기관에 대한 이해도와 방향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내가 담당하게 될 실무에서 어떻게 그 방향과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나는 이것을 공중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새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Bird View라고 정의한다. Bird View는 내가 입사를 준비하는 기관 혹은 기업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시야의 범위를 좁혀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장 좁아지는 지점은 내가 담당하게 될 업무의 범위에 해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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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View 개념도(저자 작성)


 

일반적으로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과 사장 같은 마인드로 일하라는 말들이 유행하는 한국의 조직 문화는 회사의 방향과 흐름을 파악하는 새의 관점과 나의 업무에 집중하는 관점 두 가지를 함께 요구한다. 장기적으로 이런 관점을 개발한다면, 승진 후 조직과 나를 함께 성장시키는 성공한 회사원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 이런 역량을 지니고 입사시험에 응시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첫 번째 실패가 있었던 것 같다. 


오전 PT 면접이 모두 종료된 후 점심 시간이 주어졌다. 주변이 모두 회사들이 위치한 장소라서 식당을 찾기는 매우 쉬웠다. 점심 식사를 일찍 끝내고 대기실로 돌아왔는데, 토론 면접에 배정된 그룹이 후반부에 배치된 그룹이라 약 2시간 정도 무한정 대기 했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검색했던 J모 사이트의 정보가 결코 허구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채용 관련 사이트의 정보들은 결코 사소한 부분까지 눈여겨 보아야 한다. 


오후에 진행된 토론 면접은 ‘순발력’이 핵심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토론 면접의 규칙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결국 질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순발력을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었다. 토론의 핵심은 ‘내가 말하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말은 상대방도 이해하지 못한다.’이다. 즉, 내가 정확히 알고, 이해한 개념은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던지는 의견은 오히려 감점 요소가 된다. 이 생각은 임원 면접에서도 동일 하게 적용되었다. 


임원 면접을 진행하면서 해당 분야의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핵심 용어 세 가지를 묻는 질문이 모든 지원자들에게 제시되었다. 나를 포함한 두 명의 지원자는 해당 용어에 대하여 한 마디도 답하지 못했지만, 다른 한 명의 지원자는 세 가지 용어 중 두 가지를 대답했다. 비록 심사위원들이 100% 만족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용어의 개념과 정의를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그때 확신했다.



“이제 진짜 탈락이다..”



속담 중에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아는 것이 약이다.”라고 바꿔도 괜찮을 듯 싶다. 오히려 탈락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을 때 마음 편하게 면접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기관의 채용 면접을 마무리 후 지켜보고 있었던 C기관 지원을 준비했다. 신설되는 부서에서 일 할 사람을 원하는 채용공고였다. 비록 이 기관보다 확신도 없었고, 채용 된다고 하여도 나에게 손해라고 생각했었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서류 통과와 면접 통과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에게 신내림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직감이 남들보다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별도의 탈고도 없이 자소서를 한 번에 완성했다. 오히려 이 자소서를 탈고한다면, 될 일도 망치는 꼴이 될 것 같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C기관의 자소서 마지막 질문은 “입사하게 된다면 제안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무엇인가?”를 묻고 있었다. 이미 C기관에 대한 사전조사도 마무리 되었고, 업무 분야는 석사학위 논문 주제의 키워드인 ‘미세먼지’에 관련되었기 때문에 가상의 프로젝트를 어렵지 않게 기획하고 제안할 수 있었다.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당시에 제안한 3건의 프로젝트 중 2건의 프로젝트가 국내 대기업과 연계해 실행되었다. 게다가 C기관에서도 장기적으로 내가 제안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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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위터 “짤장고”


이 과정에서 ‘조사와 기획’에 나만의 강점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위 가상의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C기관 – 기업 – 시민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사업들을 조사하고, 기획 및 실행되었을 때 어떤 효과를 만들 수 있는지 제안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굉장히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알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이후 이 경험은 이직을 준비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 사이의 접점을 찾고, 연결하는 기술로 발전했다. 특히 과거에 내가 해왔던 업무(경험)에서 ‘회사가 원하는 것’만 골라내어서 보여주는 기술로 발전시켜서 성공적인 이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C기관의 준비 과정을 복기했던 것은 장기적으로 이직뿐만 아니라 나의 강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완하는 기회가 되었다. 


C기관을 준비하며 알게 된 강점 활용 노하우 


1) ‘조사와 기획’에 강하다

- 내가 원하는 기업(기관)을 준비한다면, 가상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내가 어느 지점에서 강점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2) 기업(기관)이 원하는 점을 파악. 

- 프로젝트는 ‘사업’이다. 기업(기관)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조건과 실행계획이 필요한지 생각할 수 있다. 


3) 나만의 ‘필살기’를 보여주자 

- C기관을 준비할 때 프로젝트 조사와 기획능력을 먼저 강조했고,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관련 연구자료들의 조사, 분석, 전문가 협업능력을 강조했다. 필살기는 최후의 순간을 위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만큼 쉽고, 빠르게 완성된 자소서로 C기관의 서류는 통과했으며, 면접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다행히 대학원 졸업 전 취업이라는 큰 과제를 마무리 했지만,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강렬하게 ‘퇴사하고 싶다.’라는 욕망을 느끼게 되었다. 왜 회사원들이 ‘퇴사와 자유’를 그토록 외치며 하루를 살아가는지 알게 해주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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