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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on Ideas] 향정신성 약물은 인간을 증진시키는가 쇠약하게 하는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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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레인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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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on Ideas]  

향정신성 약물은 인간을 증진시키는가 쇠약하게 하는가 

Do psychotropic drugs enhance, or diminish, human agency?




 

written by. Rami Gabriel 

시카고 주 콜롬비아 대학의 인문 역사 사회과학부의 심리학 부교수.

‘나는 왜 구매하는가‘: 나, 취향 그리고 미국의 소비자 사회 (2013)의 저자이다. 



 

치료 목적의 약물부터 오락과 종교적 용도의 마약류들까지, 약은 우리에게 고통으로부터 일시적인 해방감을 주며 정신적인 탐험을 위한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일정한 심리상태를 벗어나거나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약은 우리의 심리적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공식˙비공식적 수단이다. 하루의 고된 노동 끝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 턴테이블에 레코드를 올리기 전 찰나의 마리화나, 한낮의 에스프레소, 유구한 전통과 명성의 담배타임, 날밤 까기를 위한 레드불, 원인 불명의 만성 통증을 위한 진통제를 떠올려보자. 만사가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세상에서 허무함을 달래주는 항우울제와 벤조디아제핀은 따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간단히 말해 약물은 우리에게 건강한 심리상태를 느끼게 해주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다. 매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화학적으로 조절한다. 한정된 시간과 인맥, 돈 그리고 인내심을 고려한다면 정신 역학적 치료법보다는 약물에 대한 실증주의적 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것 같다. 약에 의한 심리적 변화는 다양한 심리 상태에 이를 수 있는 빠르고 손쉬운 화학적 전환 장치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포한다.

 

약은 우리의 가치를 강화하고 사교성과 생산성을 증진하거나 약화시키는 최고의 수단이다. 이들은 노동과 사회적 관계의 방출구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니코틴, 카페인 그리고 알코올처럼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약물들이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사회관습에 용인되어 포함된다. 커피는 능률을 향상시키는 보조제이며 바에서의 술 한 모금 역시 우리의 사회성을 돕는 보조제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습들은 근로가 이루어지는 주중의 현대적 구조와 궤를 같이 한다. 아침이면 긴장하고 저녁이 되어야 긴장을 푼다. 실제 일부 약물들은 스트레스, 권태, 초조, 불안, 신체적·정신적 불편함 등 일반적으로 자가진단이 이루어지는 감정 상태를 위해 자가 치료용 약제의 한 가지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접근하기도 아주 쉽다.

 

자낙스, 리탈린 ,아스피린 같은 심리적 약물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과 사고패턴, 통증 인지를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들은 병리학적 측면에서 사회적, 정신 역학적 혹은 대인관계에 의한 원인보다는 근본적인 화학적 원인을 치료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자아성찰과 대화로 얻는 스스로에 대한 지식은 더 이상 심리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한 주요 수단이 아니다. 내과 의사들은 약물을 처방함으로써, 행동인지훈련이 불충분하며 실효성이 없다는 것과 비전문가들은 대개 제대로 아는 바 없는 가 실제 문제가 발생하는 단계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사실 약물은 신경과학의 발견을 구현한 결과물이며, 민간요법이나 자가 치료 등의 인간주의적 담론을 보완하거나 혹은 많은 경우 대체하므로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이다. 약물을 사용할 때면 우리는 신체라는 통제 가능한 공간을 위해 도구를 다루는 초인간적이며 혼성적인 존재가 된다.

 

반면 오락 목적의 마약류들은 스트레스의 완화, 억제와 책임감에의 탈피를 가능하게 하는 본질적으로 쾌락을 위한 수단이다. 탈출을 향한 열망은 사고와 지각 능력의 교란을 통해 도달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일상을 초월한 경험과 사회 규범의 위반에서 기쁨을 찾는다. 또한 거기에는 디오니소스적 열광, 혹은 영적인 목적이 존재한다. 이것은 이들로 하여금 짙은 친밀감과 실존적 성찰에 대한 정서적 욕구를 강화하는 일종의 누설적 경험을 가능케 한다. 이 지점에서 약물은 영적 의식 혹은 제한된 형이상학적 공간으로 통하는 입구가 된다. 종교적 물질을 투여하는 관습은 금욕이나 명상 수련만큼이나 오래 되었지만, 현대에 이르러 약물은 인간의 이러한 요소를 다루기 위해 압도적으로 흔히 쓰이는 수단이 되었다.

 

이 역사적 시점에, 약물은 인간 본성이 기술을 통해 점차 통제 가능할 것이라 간주하는 문화를 부채질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약물은 사고 과정을 조절하는 인간의 능력을 훼손시키는가 증진시키는가?

 

약물이 집중력을 높이든 억제력을 약화시키든, 혹은 행복에 대한 감각을 방해하고 억제하든 간에 관계없이, 약물 사용은 약물 중독 판결을 받을 때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통제 불능의 상태로 이끌 수 있다. 개인이 전문적이고 사회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약물들에 의존하는 지점까지 사용은 습관이 되고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 쾌락적 약물과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각성제의 남용은 개인의 행위에 대한 주체적 감각을 무력화하고, 왜곡시키고, 과장시키는 것으로 보이며, 이때 개인은 직업적, 사회적으로 마주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이런 사례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약물은 실제로 역효과를 일으키는 수단이 된다. 약물은 능동적 행위를 막고 자기 발전을 저해한다.

 

정신약리학은 뚜렷한 정신질환이 신경화학적인 특성에 의해 정의되는 나름의 자연스러운 성격 형성의 일환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내가 주의력 결핍 과잉 활동 장애를(ADHD)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때, 나는 사회적 관계망과 자기 성찰을 넘어서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 총체적 비정상성을 맥락으로 내 모든 행동들을 연관 짓는다. 이 맥락에서 약물을 처방해주는 의사들은 실상 마음의 기술자다. 그들은 우리의 고통을 완화시켜주지만 그들은 동시에 우리에게 개인의 행위능력에 대한 감각과 스스로 길을 찾는 힘을 선택적으로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키는 문화적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이 수단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완화과 의지의 증대가 만나는 최적점을 찾았는가? 만약 그러한 사람들이 많다면, 약물은 자동차, 전자기타, 휴대폰과 같은 범주로 분류된다. 이것들은 현명하게 사용된다면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들이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약물은 주체적 행위 감각을 적절하게 보호하는, 대화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들 중 한 가지가 된다. 그러나 다소 걱정스러운 문제가 있다. 어쩌면 행위주체감을 유지하는 것이 수단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최선의 척도는 아닐 지도 모른다. 우리가 맞이할 초인간적 미래에, 우리는 행위주체감이나 일탈의 환상을 제공하는 이름 모를 약물을 위해 자기실현을 위한 정신 역학적 수단들을 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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