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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통합 6년차, 이공계 대학원 생활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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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is │올브레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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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통합 6년차이공계 대학원 생활기

by. Thesis 

 


저는 이제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서울 이공계대학원 석박통합과정 대학원생입니다 6년이란 시간이 참 금방 지나갔네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이 저보다 후배님들일 것 같아서 6년여간 대학원 생활을 하며 느낀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학원 생활의 팁이나 마음가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교수님의 지시사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세요.

 

 저는 교수님이 어떤 실험을 시키는 경우에 왜 하는지를 반드시 물어봤습니다예를 들어, '이러이러한 조건에서 x y z를 측정해서 경향성을 파악해보라'는 지시사항이 떨어지면 수동적인 학생들은 시킨 대로 x y z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정리해서 교수님께 보여드리겠죠 저는 이 실험을 왜 시키는지를 먼저 물어봤습니다그럼 교수님은 "어느 기업에서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더라~" 하는 식으로 답변을 주실 겁니다교수님의 의도그리고 지시사항을 요구한 기업의 의도까지 정확히 알아낸다면 나름의 플랜을 짜서 교수님의 지시사항을 수행하고 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2. 교수님의 지시 사항은 1순위로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세요.

 

 교수님이 시키는 일 중에는 중요한 일도 있겠지만 정말 쓸데없는 일하기 싫은 일도 많을 겁니다모처럼 한가해져서 논문 좀 집중해서 써보려고 하는데 잡일을 시키면 짜증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 지시 사항은 만사 제치고 최대한 빠르게 처리했습니다과제 제안서수요 조사서연구실적 정리 등의 일은 지시가 떨어지면 되도록 당일 자정까지 처리해 교수님에게 메일로 보내고는 했습니다.

 

 

3. 교수님께 진행사항을 자주 보고하세요.

 

 지시사항 중 일주일 혹은 한 달씩 기한에 여유가 있는 일이 있더라도 데드라인에 맞춰 결과물만 보여드리지 말고 중간 중간 메일이나 카톡으로 진행상황과 중간 결과물을 보여드리세요일단 교수님과의 독대에 부담이 없어야겠죠보통 연구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교수님과 미팅이 있어 주 단위 보고를 할 텐데 그래도 기한 이전에 한번쯤 중간보고를 드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도 모르게 교수님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일을 사전에 발견해서 바로잡을 수 있고교수님의 코멘트도 얻어서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에는교수님이 "A B를 비교해서 다음 주 미팅 때 데이터 좀 보자." 라고 지시하셨다면 중간쯤에 "교수님 A, B 지금 실험 중인데 A B xx조건에서는 경향성이 같은데, yy조건에서는 경향성이 반대로 나오네요." 하는 식으로 메신저로 보고를 하고 중간 결과물도 사진으로 보내고는 했습니다그러면 "그래" "" 하는 답장을 받고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상한데..." 하며 추가 코멘트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중간보고에 별다른 코멘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면 교수님이 '이 녀석 참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네..' 라는 생각을 하시게 됩니다.

 

## 1~3은 교수님에게 훌륭한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다만 교수님 성향 마다연구실 분위기 마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 연구교수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4. 자신의 연구 주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전문가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들은 교수님과 비슷한 수준혹은 교수님을 뛰어넘는 실력을 다지게 됩니다교수님도 결국 우리와 비슷한 교육과정을 밟아온 분이기에 여러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교수님의 지식을 따라잡아갑니다교수님의 생각이 언제나 옳은 것이 아닙니다학생들의 연구 분야는 제각각이고 교수님도 처음 해보는 연구 분야가 많을 겁니다어떤 경우에는그 연구를 담당하는 학생이 그 분야에 있어서는 교수님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연구주제에 대해서 교수님이 틀린 이야기잘못된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럴 때는 자신 있게 반박하세요내 연구주제에 대해서는 ‘이건 내가 교수님보다 더 잘 안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5. 과학자의 양심을 지키세요.

 

 네이쳐나 싸이언스와 같은 저널은 논문 검증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대학원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투고하는 저널은 그렇지 않습니다보통 1~4명 정도의 리뷰어에게 평가를 받고 코멘트대로 수정해서 재검토를 받아 논문의 accept reject냐가 결정되죠이 때논문을 검증하는 리뷰어들은 "이 논문의 실험 데이터는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다라는 전제 하에 논문을 평가합니다.

 절대로실적에 쫓겨 논문 데이터를 조작하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하지 마세요비록 여러분이 대학원생일지라도 넓은 범주에서는 "과학자"에 속합니다과학자의 양심을 지키세요연구실적졸업요건에 쫓겨 실험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는 과학의 근간을 위태롭게 합니다저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논문 욕심에 데이터를 조작하는 학생을 몇 번 봐왔습니다. "뭐 대단한 논문도 아니고 내 논문을 볼 사람도 얼마 안될 텐데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논문을 조작하면그 다음 논문도 계속 데이터를 조작하더군요보통은 논문 스토리를 펼치기 좋은 쪽으로 말이죠이는 내 연구 분야에 대한 자신감도 갖지 못하도록 만들고대학원 생활 동안 남는 것 없이 허송세월만 보내는 행위입니다.

 

 

6. 논문은 교과서가 아닙니다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으세요.

 

 //고등학교 교과서가 아닌 대학교대학원의 교재그리고 저널에 등재된 논문들은 100% 진리가 아닙니다특히 논문에서 저자의 해석은 절대적으로 "소설"입니다그 논문이 아무리 좋은 저널에 나왔다고 하더라고저자가 헛소리나 소설같은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읽으세요 비판적으로 논문을 접하는 습관은나중에 자신의 논문 퀄리티를 매우 높여줍니다또한기존 연구결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이로부터 연계된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곤 합니다.

 

 

7. 시행착오로 배운 점이나 잘못된 연구/실험 결과물도 정리해 두세요.

 

 이건 저도 잘 지키지 못했던 부분이지만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것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였습니다마치 RPG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 업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구/실험을 하면서 수없이 쓰레기 데이터를 뽑았습니다통제 조건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거나장비의 측정 신뢰 범위를 잘 알지 못하고 실험을 진행하거나장비의 오작동을 파악하지 못한 채 실험을 진행하는 것 등등 말이죠이러한 데이터도 버리지 말고 대충이라도 정리해둬야 합니다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잘못된 건데 xxx가 원인이었음." 이런 식으로 간단히 정리를 해두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습니다 쓰레기 데이터를 분간하지 못해 그 데이터를 가지고 논문을 쓰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또 이런 논문이 운 좋게 accept되어 출판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저의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연구실마다 학교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공계 대학원 실험 많이 하는 연구실 생활이라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모두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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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브레인 뉴스편집부(contact@allbrain.kr)

본 기고문은 게재동의를 받은 후 원고를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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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세먼지님의 댓글 작성일

교수님께선 늘 오퍼를 주시던데.. 그걸 최우선으로 처리하시면서 자기 연구까지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연구실 짬이 되면... 가능하겠죠?

개피향나무님의 댓글 작성일

글쓰신분은 아마도 연구실의 에이스인가 봅니다. 배울점도 많고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데 같은 교수님 밑에서, 같은 선배들 밑에서 실험 뺑뺑이 도는 석사과정생은 눈에 뻔히 보이는 실험실생활을 최소 3년이나 더 이어가야 하나...하는 걱정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통합과정이 아녔더라면 차라리 개고생 2년이면 끝난다. 질끈 감고 박사과정은 동일전공 타대학이나 유사전공 동대학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수님과 선배들이 훌륭하고 너무 불합리적이지 않은. 좋은 케이스인 경우 통합과정은 여러 혜택이 많지만, 제가 소속된 랩(아니면 제 개인 생각으로)은 오히려 한숨이 깊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