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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택의 국제대학원의 개발학 32. ‘1인’의 시대는 나를 팔아야 한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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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택 │올브레인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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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택의 국제대학원의 개발학

32. ‘1인’의 시대는 나를 팔아야 한다.

 


오랜만에 미생을 보다가 이 두 마디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너 나 홀려봐. 홀려서 널 팔아봐.

 

 

이 대사를 들으며 지금까지 나를 어떻게 팔았을까?’, 그리고 그들을 홀리게 만들어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취업, 이직, 대학원과 대학원 졸업 후 취업의 과정은 나를 더 매력적인 상품으로 팔기 위한 영업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지난 3년간 국제개발협력 시장에서 저는 무엇을 팔았고, 그들이 어떻게 나를 구매하도록 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음 36편은 ‘6개월간의 이직에서 얻은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나눌 예정입니다.

 

취업을 준비할 때 잘 몰랐지만, 대학원 생활을 하며 취업준비 시절을 돌아보니 많은 점들을 복기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앞서 미생의 대사처럼 취업 고객(회사)을 홀리고, (상품)를 판매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영업이죠. 다만, 회사의 영업은 회사의 물건을 파는 것이듯, ‘취업은 나 자신을 회사에게 팔아넘기는 영업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회사의 비전, 미션을 정확히 파악해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제시하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당신의 고객이 상품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고객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도 이론은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에서 이 이론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가 매우 어렵습니다.

 

더욱이 국제개발협력 취업시장처럼 학벌은 높고, 취업의 문은 좁은 취업시장은 더욱 치밀한 영업 전략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국제개발협력처럼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특 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는 필수 조건입니다. 심지어 석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높은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고객이 원하는 점을 최대한 보여주고 입사 후 회사라는 환경에 맞추어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얻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경력이란 점을 연결하여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나아가 고객(회사)’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점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점은 내가 가진 강점,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혹은 대학원)이 가지고 있는 점(혹은 원하는 점)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 점들은 전문성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하여 회사(혹은 대학원)를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전략과 노력은 반드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1. 공감대는 고객과 나를 알아야 시작된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점을 강하게 보여주는 이유는 고객과 나 사이의 접점 혹은 공감대를 형성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들이 신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광고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홍보하는 것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죠. 우리는 자기소개서, 면접이란 과정을 통해서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비전, 인재상, 역사 등..’을 공부하며 공감대를 무엇을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단서로 활용할까 고민하죠.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고객의 정보들만 모으고, 분석하다보니 어느새 나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해집니다. 고객들은 라는 제품의 장점, 차별점, 성능 등을 알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제품을 구매 후 제품설명서 혹은 카테고리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보다, 제품을 만든 사람으로부터 설명을 바탕으로 구매여부를 결정하죠. 그런데 막상 제품을 제작한 사람이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한다면 고객은 그 제품을 구매하고 싶을까요? 절대로 구매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했던 일들은 라는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제품이 가진 성능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인턴 지원을 준비할 때 라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성능들은 매우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차별점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된 성능은 팀 운영과 직무기술서 개발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수준의 NGO에서 자원봉사 활동 경험은 단순히 자원봉사활동을 넘어서 직접 팀 조직, 팀의 프로젝트 개발, 그리고 팀 업무 수행을 위한 직무기술서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은 다른 인턴 지원자들과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인턴들은 업무 보조를 주로 하게 되며, 팀 내의 업무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NGO 자원봉사활동 경험은 이 점에서 큰 장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직접 팀을 개발했던 경험은 회사 내의 부서들이 어떻게 조직되고, 연결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대표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일을 진행한 경험은 인턴 입사 후 상사들과 일을 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이런 점들을 강점이며, 장점으로 어필했던 것은 인턴 입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턴 종료 시점이 다가오며, 진짜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이제 인턴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생활의 기초를 닦았으니, 회사들이 실무자 수준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나의 역할은 제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보조부품이었다면, 이제 주요 부품으로써 개발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파트에 쓰일 것인지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인턴경험과 자원봉사활동경험을 활용해 활용범위를 확대했습니다. , 고객이 원하는 지점(직무)에 맞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당시 지원했던 직무는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기획, 개발이었습니다. 먼저 대학생 시절 교육봉사활동을 했던 경험, 그리고 인턴근무 시절 수행한 업무도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기획, 운영이기 때문에 회사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점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교육봉사활동은 청소년(.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었기 때문에, 저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죠. 비록 입사 후 직무내용에서 변경이 있었지만, 이 부분도 인턴경험을 활용하여 빠르게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입사 후 주요 직무는 국제회의(워크숍) 기획 및 운영, 그리고 사업발굴과 기획이었습니다. 다행히 인턴근무를 하는 동안 여러 번의 국제컨퍼런스 개최 경험은 실무경험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무자로써 첫 업무이자, 사업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필요한 정보들을 빠르게 익히며 보완했습니다. 여기서 제품(본인)은 변하는 환경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는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지원자를 선발할 때 해당 지원자가 일정 수준의 자기개발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 역량은 단순히 업무 역량뿐만 아니라,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요구사항입니다. 그러므로 이 점에서 제품의 강점은 적응력, 진화능력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입사 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사항들을 보여주고,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평판관리도 능력이다.

 

평판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역량입니다. 이것을 제품으로 비유하면, A/S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제품들이 처음처럼 완벽하게 작동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이 고장났을 때 A/S 센터는 충분한 보상과 기계의 결함들을 고쳐주어야 브랜드의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리 결과는 고객들이 제품에 가지는 신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입사 후 열정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고, 일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 직장 내에서 회의감을 느끼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능하다면 퇴사 혹은 이직을 할 때까지 제 역할을 끝까지 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라는 제품을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여 대여하는 고객입니다. 그리고 고객은 대여한 물품에 불만이 있을 경우 불만을 표시할 수 있죠. 그 불만은 나의 평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사와 나 사이의 관계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취업 영업전략의 일부입니다.

 

앞서 인턴, 그리고 실무자로써 쌓은 경험은 이후 연구원 근무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업무를 연구하고, 적용하는 능력은 연구원에서 연구관리, 행정업무, 그리고 국제회의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홈페이지 기획, 제작에서 빛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홈페이지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연구원으로 입사 후 프로젝트를 공유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제작하는 사항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플랫폼 담당자로써 업무를 배정 받게 되었죠. 그래서 홈페이지 제작, 관리, 심지어 플랫폼 운영과 전략에 대한 자료들을 공부하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홈페이지들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기초공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들은 추후 회사(고객)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조건이 되었고,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평판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해주었습니다.

 

회사를 입사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면접관들을 홀리도록유도합니다. 학점, 영어성적과 같은 스펙부터 대외활동, 해외자원봉사활동은 훌륭한 근거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상품이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면,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 그러므로 회사 입사 후 중요한 점은 업무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이 나를 팔기 위한 과정과 똑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물론 모든 회사들이 직원들이 건설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리도록 유지하기 위해서 적응능력, 진화능력뿐만 아니라 평판을 관리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3.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시켜라

 

그 후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면서 그동안 축적된 경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험은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란 점을 연결하여 확장하는 것이란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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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란 점'의 확장 과정 

 

 

 

 

먼저 대학원 내의 연구소에서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일을 하면서 연구 프로젝트 제안서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연구원에서 수행한 연구 기획안과 행정업무 면에서 차이는 있었지만, 두 업무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사업을 제안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업이 왜 필요하고, 무엇에 기여할 수 있는가?’ 등을 기술하기 위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연구원뿐만 아니라 NGO 근무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학원 1학기 여름방학에 참여한 국제대학원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는 연구원시절 진행했던 홈페이지 개발 경험을 적극 활용하여 성공적인 리뉴얼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근무했었던 회사들은 나의 인프라로 활용하여 성장하고,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4. 회사동료도 당신의 인프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더욱이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가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대학원을 준비할 때 대학원 석사를 마친 동료들은 대학원 진학 준비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생활이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안에서 경험하는 것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알려주었습니다.

 

다행히 동료들의 조언 덕분에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2년 동안 공부할 것인지, 그리고 연구주제에 대해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취업 시장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것은 저도 공감하고,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원을 졸업하면 저도 다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하죠. 하지만 과거의 경험들을 복기하면서 예전처럼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준비하고 시작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나의 경험들을 그들에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점과 내가 원하는 점의 교집합을 찾아내고자 할 겁니다. 그리고 그 교집합의 점에서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지 설명할 겁니다. 만일, 연결점을 명확하게 찾기 어렵다면 우리가 만들면 됩니다. 그것이 시장에서 다른 이들을 홀려서 나를 팔아내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 한 종 택  연구원 (jthan0122@gmail.com | 블로그 https://blog.naver.com/ssarzie01)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연구원 |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 석사 | 국제개발협력학회 편집간사

  국제개발협력학교, KOICA개발협력 커리어센터, 4MUTH 강의

 

 

올브레인뉴스 편집부에서는 매주 한종택 연구원의 생생한 국제대학원 생활과 개발학, 논문 등에 관하여 고민과 성찰이 담긴 2016년부터의 기록을 40여편에 걸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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